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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스쿨)는 신예 코리안 시스터스의 잔치였다. 호주동포 이민지(18)와 재미동포 앨리슨 리(19)가 10언더파로 공동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았고 장하나(22·비씨카드)와 김세영(21·미래에셋)은 7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아이비리그 골퍼' 재미동포 켈리 손(22·프린스턴대)은 6언더파 공동 9위. 박희영 동생 박주영(24·호반건설)과 캐나다동포 김수빈(20)은 5언더파 공동 11위로 마쳤다. 한국(계) 7명이 2015시즌 LPGA 투어 풀시드를 획득한 것이다.
7명 가운데 4명은 한국에 살다 이민을 가거나 현지에서 태어난 한국계. 올해 LPGA 투어 신인왕 리디아 고(17)를 포함한 이들 '해외파' 신동은 '토종' 김효주(19·롯데), 백규정(19·CJ오쇼핑)과 다음 시즌 미국에서 '신동 전쟁'을 펼치게 됐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각각 5승, 3승을 거둔 김효주와 백규정은 초청선수로 나간 LPGA 투어에서 차례로 우승해 미국 무대에 직행했다. LPGA 투어 새 시즌은 1월 말 개막한다.
이민지와 앨리슨 리는 김효주·백규정과 신인왕을 다툴 강력 후보로 전망된다. 올 9월 프로로 전향한 이민지는 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다. 부모가 1991년 호주로 이민해 퍼스에서 태어난 그는 최근 4년간 호주 국가대표로 뛰며 올 초 호주여자프로골프 투어 빅토리안 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올 7월에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호주 대표로 출전했다. 이민지는 뉴질랜드동포 리디아 고를 잇는 '제2의 리디아'로 불린다. 이민지는 LPGA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5라운드로 진행된 Q스쿨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를 기록, 톱20에 주어지는 풀시드를 1위로 따냈다. 그는 5일간 계속된 '수능'에 스트레스가 컸다며 "긴 한 주가 드디어 끝났다. 두 번 다시는 Q스쿨에 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공동 1위 앨리슨 리는 미국에서 태어나 주니어 대회에서 5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 2학년생으로 174㎝의 큰 키에서 미셸 위(183㎝)가 연상되기도 한다. 앨리슨 리는 5라운드 동안 오버파 경기가 한 번도 없었고 이민지도 마지막 날에만 오버파(73타)를 쳐 안정된 기량을 뽐냈다. 강원도 동해 출신으로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미국 워싱턴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수빈도 LPGA 투어를 누비게 됐다.
한편 타이거 우즈(미국)의 조카 샤이엔 우즈(24·미국)도 김수빈과 같은 11위로 풀시드를 얻어 삼촌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전날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장하나는 마지막 날 8타를 잃어 수석합격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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