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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쏟아낸 서울 사립대 총장들

"이대론 생존 못해"… 재정확충 위해 기여입학 허용 등 요구

지방대에 이어 서울의 유명 사립대 총장들도 대학생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 위기감에 그동안 논의가 금기시돼온 등록금 자율화와 기여입학 허용 등을 잇따라 쏟아냈다. 서울의 사립대학도 구조조정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위기감이 퍼질 만큼 퍼져 있다는 방증이다.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서울시내 사립대학 총장들이 현안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연 제1회 총장포럼에서 중앙대와 서강대·숙명여대 등 서울시내 18개 대학총장들은 대학 구조조정의 위기감을 공동으로 인식하고 등록금 자율화와 기여입학 허용과 같은 정부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포럼의 대표발기인인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입학정원 감소, 반값 등록금 등 재정 압박 문제, 학생들 취업 문제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자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창립 취지를 밝혔다. 이 총장은 "최근 일본에서 여러 대학이 파산 움직임을 보이고 우리나라도 2030년에는 4년제 대학 200곳 중 절반이 존폐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대학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학 등록금 자율화를 비롯해 대학 재정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구한다"고 제언했다. 이 총장은 한발 더 나아가 대학 적립금 목적 제한 폐지, 사회적으로 민감한 기여입학제 허용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의 제언은 포럼의 전체 의견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 총장들이 위기의식에는 공감했다. 기여입학 허용 등은 그동안 사회적으로 금기시돼온 주제라는 점에서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최근 7년간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했다"며 "경상비 상승, 우수교원 충원, 학생 장학금 확대 등 인상 요인은 많은데 이를 감안하면 등록금 인상이 아니라 '등록금 회복'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도 "서강대도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의 2.5배를 재투자한다"며 "대학의 자원을 유입해주는 '파이프라인'이 없으면 앞으로 10년·20년이 되도 우리나라에서는 명문대가 탄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서울 사립대 총장들이 교육부의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침묵을 깨고 적극적으로 재정 자율화를 요구하는 데는 그만큼 대학이 느끼는 위기의식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4만명을 감축해야 하는 등 대학의 정원 감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서울권도 위기에 놓였다는 분위기다. 총장들은 오늘 참여하지 않은 대학까지 총장 포럼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분기마다 모여 의견을 모은 뒤 교육부에 제안할 부분은 제안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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