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5곳의 재보선 지역구 중 최대 격전지인 동작을에 김 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 전 의원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김 지사 카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의 경우 최근 페루에서 6개월간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위원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기는 했으나 하반기에 재차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KOICA 일원으로 활동하기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7·30 재보선 출마보다는 정계 복귀의 타이밍을 내년 재보선이나 2015년 총선으로 잡고 있다는 게 새누리당 안팎의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대중성이 뛰어난 나 전 의원은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수원병에 투입해 이번 재보선의 승부처로 떠오른 3곳의 수원 선거를 이끌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과 경기도 6곳, 충청 3곳, 영호남 4곳으로 사실상 수도권에서 승부가 갈리게 된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차기 대권주자인 손 상임고문에게 수원병 출전을 부탁하며 정권심판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손 상임고문과 나 전 의원 간 빅매치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선거에서 패한 측은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게 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몸이 가벼운 나 전 의원이 수원 을과 정, 경기 김포와 평택에 전략공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 전 의원과 같은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이혜훈 전 최고위원도 이번에 과거 시아버지의 지역구였던 울산 남을에 출사표를 던져 박맹우 울산시장과 김두겸 전 남구청장 등과의 공천경쟁에서 승리할지 주목된다. 경기 평택을에 출사표를 던진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쌍용자동차 사태 당시 정권 핵심에 있었다는 지역 여론으로 공천 여부를 장담하지는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인사난맥상 등으로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이번 재보선에서 통할 수 있어 고민"이라며 "하지만 김 지사와 나 전 의원은 친이명박계 출신의 비주류라는 점에서 정권심판에서 약간 비켜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에서는 손 상임고문 외에 김 전 지사와 정동영 상임고문, 김 전 교육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 거물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인의 지역구였던 경기 김포 공천장을 냈고 정 상임고문과 김 전 교육감은 각각 서울 동작을과 수원을 지역구를 희망하고 있다. 천 전 장관은 광주 광산을에 도전장을 냈다. 다만 정 상임고문은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과 지역을 오래 닦아온 허동준 지역위원장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동작을에는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의 출마도 유력하다.
새정치연합은 이르면 30일 최고위원회의에 28~29일 공천 서류심사와 면접 결과를 토대로 경선 대상지역과 경선 후보, 전략공천지역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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