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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치킨집, 레드오션에 빠질 것인가

"이번 연휴에는 은퇴하신 부모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하실지 대화를 나눠볼 생각입니다."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 부모님의 노후에 대해 걱정하는 얘기를 들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를 넘어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는 이제 부모의 노후 문제도 온 가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실제로 퇴직금으로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일명 '치킨집 사장님'으로 대표되는 외식업종이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에서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과도하게 치킨ㆍ피자 전문점 창업에 뛰어드는 등 자영업시장으로 몰리면서 가계 부채가 늘어나 국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가 지적한 치킨 전문점은 은퇴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음식점을 치킨집으로 일반화한 것으로 치킨 전문점을 필두로 한 한국의 자영업 음식점이 국제뉴스에서 걱정거리로 다뤄진 셈이다.

이미 국내 자영업자의 위기는 수없이 제기돼온 문제지만 막상 창업 희망자들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창업 희망자들의 치킨집 창업이 바람직한 선택인지 아닌지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때마침 국내 치킨 전문점 업계는 최근 BBQ를 비롯해 굽네치킨ㆍ또래오래ㆍBHC 등이 일제히 가맹점을 확대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가맹점 확대는 치킨 전문점 창업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반박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많은 창업 희망자들에게 외식업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주장이다.

BBQ 등의 해외 진출에 힘입어 해외시장에서는 '치맥(치킨과 맥주)'이 새로운 음식문화로 각광 받기 시작하는 이때에 한국 치킨집이 레드오션의 대명사가 되는 상황은 씁쓸하다. 창업 관계자들은 업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업자의 안목과 차별화된 경영능력이라고 지적한다. '치킨집 사장님'들에게도 나만의 개성 있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조경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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