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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B200 CDI'

탁월한 가속·제동력에 연비도 좋아

좁은 실내 공간은 단점


메르세데스-벤츠의 B클래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앞으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또 다른 독일 해치백인 폭스바겐 '골프'처럼 인기몰이가 가능할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국내에 출시된 B200 CDI를 시승하기에 앞서 외부 디자인을 먼저 살펴봤다. 다른 소형, 준중형차보다는 좀 더 중후해 보였다. 준중형이라고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름에 걸맞은 디자인을 추구한 결과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부 디자인은 상위급의 메르세데스-벤츠 차종과는 느낌이 달랐다. 'C클래스'만 해도 다소 중장년스러운 내부 디자인이 엿보이지만 B클래스의 내부는 젊고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포테인먼트 바로 아래에 있는 송풍구가 X자형으로 디자인된 것이나 널찍한 파노라마 선루프도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 했다.

한적한 도로에서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바로 가속감이 느껴진다. 시속 100㎞ 이상까지 가볍게 올라갔다. 1.8ℓ 4기통 디젤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돼 있으며, 최고 출력은 136마력, 최대 토크는 30.6㎏ㆍm이다. 주행 모드는 에코 모드와 노멀 모드 2종인데 두 가지의 차이점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제동력도 좋았다. 새로운 차를 시승할 때 예상보다 브레이크를 깊게 밟아야 차를 멈출 수 있어 당황스러운 경우가 꽤 있지만, B클래스의 경우는 생각대로 손쉽게 속도가 제어돼 원하는 지점에 멈춰 섰다.



공인연비는 ℓ당 15.7㎞인데 실제로도 ℓ당 15㎞대가 찍혔다.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아쉬운 점은 실내 공간이다. 머리 위 공간은 넉넉했지만,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기엔 좁아 보였다. 조수석 탑승자가 최대한 시트를 앞으로 당겨도 뒷좌석 탑승자는 무릎 두기가 불편할 것 같았다. 다만 어린 자녀가 있는 4인 가정이라면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또 트렁크 역시 4인 가족의 나들이 정도는 충분히 뒷받침해줄 수 있을 만큼 널찍했다.

이 차의 가격은 3,980만~4,450만원이다. 준중형차치고는 다소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메르세데스-벤츠라는 브랜드와 그에 걸 맞는 성능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을 듯하다. B클래스가 골프의 뒤를 이을 인기 해치백으로 뜰 수 있을지 앞으로의 판매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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