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미얀마를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네피도의 국제컨벤션센터(MICC)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두 장관이 “북핵 불용,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결연한 반대에 대한 공동 인식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이 최근 17회에 걸쳐 260발을 발사했다”며 “돈으로 따지면 5만3,000여명의 개성공단 근로자가 1년간 버는 봉급을 날린 것”이라고 밝히며 도발중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ARF 기간에 북측과 만날 기회가 있으면 북한·북핵 문제와 관련한 우리 입장을 전달해줄 것을 왕 부장에게 요청했다. 윤 장관은 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도 하고 추가적인 핵실험도 위협하는 등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매우 엄중하다”면서 “양국이 지혜를 모아 이런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한중 양자 관계, 인도주의, 국제법에 따라 보다 발전적 방향으로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한국인 마약사범 3명에 대한 중국의 사형 집행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한 뒤 “(현재 중국 내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한국인 가운데) 18명이 (집행) 유예조치를 받았는데 그런 조치가 확실히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답했다.
왕 부장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윤 장관은 남중국해에서의 항행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관련 당사국간 원만한 처리를 기대했다. 이와 함께 양 장관은 현재 진행중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연내에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왕 부장은 회담 후 ‘북한 리수용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냐’는 질문에 “현재 최종적인 결정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북한과 만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과 북한 사이에는 모든 영역과 모든 구도에서 정상적인 왕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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