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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조선업체들 선박 생산 줄인다
입력2011-11-04 18:00:46
수정
2011.11.04 18:00:46
노희영 기자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 차원
중국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공급과잉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본격적인 감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성린 중국 교통부 장관이 하이난섬에서 열린'세계 해운(World Shipping)' 컨퍼런스에서 중국 조선소의 선박 인도를 늦추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리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중국 조선산업을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은 선박 공급과잉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리 장관은 "해운 및 조선산업은 지난 2008년보다 더 침체된 상태이며 이 같은 상황은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선박 공급 과잉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그러나 리 장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수단을 채택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중국 정부가 조선업체들을 설득해 선박 공급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글로벌 조선 및 해운경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발주한 선박들이 차례로 인도되면서 선박 공급은 급증한 반면, 경기 둔화로 수요(물동량)가 줄고 해운 운임이 급락하고 있다. 여기에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가 급등하면서 해운사들의 비용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오슬로의 해운ㆍ조선 분석기관인 아크틱 시큐리티즈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벌크선 선복량(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총량)은 5억9,300만DWT로 연초에 비해 10.9% 증가했다. 벌크신조선 인도물량이 7,800만DWT에 달한 반면 노후선 해체물량은 2,000만DW에 불과해 공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벌크선박 수요는 5.9%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전세계 탱커선 역시 수요는 2.7% 증가에 불과하지만 공급량은 6.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선박 수급 불균형이 커지면서 유조선사들은 물론 컨테이너선사와 벌크선사들의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중국 최대 해운사인 차이나 코스코는 3ㆍ4분기 16억3,000위안(2억5,6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탱커업체인 제너럴 마리타임은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3ㆍ4분기 5,510만달러의 순손실을 내 시장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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