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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승전기념일' 앞두고 '日 항복장면' 동영상 추가공개

중국이 ‘항일전쟁 승리기념일’을 앞두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중국군 앞에서 패배를 시인했던 장면이 담긴 옛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중국 후난(湖南)성 즈장(芷江)현에 위치한 ‘중국인민항일전쟁승리기념관’은 승전기념일을 이틀 앞둔 1일 내외신 기자 50여 명을 현지로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중국에 항복했던 장면이 담긴 10분 분량의 동영상을 상영했다.

1945년 8월21일 당시 중국을 장악하고 있던 국민당 지도부는 즈장현 치리차오(七里橋)라는 곳에 위치해 있던 국민당군의 육군총사령부 본부에서 일본의 중국파견군 지도부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았다.

마전두(馬振犢) 중국 제2역사당안관 부관장은 기자회견에서 “당일 오후 3시40분∼4시40분 병영에서 ‘수항(收降·항복을 받음)의식’이 열렸다”며 “일본군 대표가 엄숙하게 항복문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마이 다케오(今井武夫) 중국파견군 부총참모장(소장)과 하시지마 요시오(橋島芳雄) 참모 등 일본군 대표들이 난징(南京)에서 비행기를 타고 즈장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동영상은 일본군 대표들이 일일이 신분증 검사를 받고, 병력배치도를 건네고, 항복문서에 서명하는 장면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지난해 미국의 한 기록보관소에서 찾아냈다는 이 동영상은 당시 동맹국 대표로 항복문서 조인식에 참석한 미국정부 관계자가 8㎜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전체 동영상은 20분 분량으로 중국 관영언론들이 지난 7월 8일 이 동영상의 일부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중국정부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내외신 기자들을 항복문서 조인식이 열린 회의실과 이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수항기념방’(受降記念坊) 등이 있는 ‘항일전쟁승리기념관’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항복문서 조인식이 열린 회의실은 69년 전 당시 사용됐던 탁자, 의자, 소파 등이 옛모습 그대로 전시돼 있었고 일본대표가 앉았던 책상 위에 놓인 명패에는 이마이 다케오라는 이름도 선명했다.

마전두 부관장은 중국이 올해 대대적으로 항일전쟁승리를 기념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은 여전히 아시아 국가에 대한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있다”며 “우리의 항일전쟁승리기념은 일본군국주의 부활을 막고 전쟁 재연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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