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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해외 출판시장 문 두드릴 때

강창용 한국중소출판협회장


출판계는 지난 15년 동안 매출이 반토막 날 정도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불황이 가속화돼 더 큰 불행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며 닌텐도의 경쟁자는 스마트폰인 세상에 살고 있다. 중소출판사의 경쟁자는 비슷비슷한 같은 출판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들은 워크맨으로 서태지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었지만, 2014년의 독자는 스마트폰으로 TV를 보거나 게임을 즐긴다. 한정된 여가 시간에 어떤 매체가 시간을 점유하고 어떠한 재미 요소에 돈을 소비하는지가 중요해졌다. 적어도 책이라는 문화상품과 독서라는 문화행위는 독자한테서 멀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런 작금의 흐름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핵심을 놓치고 있다. 바로 독자다. 출판사 입장에서 수익 창출과 모델을 찾는 데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으나 정작 독자는 온데간데없다. 꽃이 향기를 잃으면 벌이 찾지 않듯이 책의 향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출판계 가장 큰 이슈는 도서정가제다. 지난달 25일 출판계·유통계·소비자단체가 모여서 도서정가제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 우리가 바라던 완전도서정가제가 아니고 합법적인 도서할인제가 아니라는 소리도 있겠지만 범출판계의 합의가 도출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출판생태계가 더욱 활발하게 자정되고 선순환되는 구조를 가지기를 기대해본다. 출판시장 흐름이 안정되면 이를 토대로 생산자(출판사)가 아닌 소비자(독자) 중심의 더 많은 사업이 구체화·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출판계는 대소를 막론하고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다. 우리는 더 이상 국내시장에 안주하는 작은 출판사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한국중소출판협회는 실용서와 아동서 등을 필두로 해서 해외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안정과 자생력 속에서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들이 하나둘 결실을 맺어 책으로도 해외독자와 교감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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