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 장관은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 영미권 주요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선거제도 개혁을 둘러싼 홍콩 소요사태에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행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렁 장관은 20일(현지시간) 관저에서 영미권 주요 일간지와 시위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인터뷰를 했다.
렁 장관은 “우리가 홍콩에서 하는 것과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혹은 생각할지도 모르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서 “아직 중국 정부는 상황에 대한 대처를 홍콩 정부에 맡겨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런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 스스로 도전하고, 또 홍콩 정부에 도전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홍콩의 높은 수준의 자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렁 장관은 만성적인 주택난이나 사회계층 간 이동 결핍 등 빈곤층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런 현상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 사태 발생 후 21일 처음으로 열릴 예정인 학생시위 지도부와의 대화와 관련해 “이는 협상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정부에 직접적으로 전달할 기회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그들의 제안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고 전제하고 나서 “(그들이 뭘 원하는지) 열심히 귀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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