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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중국ㆍ유로 성장 전망 갈수록 둔화

미국과 중국, 유로권(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성장 전망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예산관리국(OMB)이 내놓은 수정 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오는 9월 말까지인 2013회계연도에 국내총생산(GDP)이 2.0%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당시 전망치인 2.3%보다 낮아진 것이다.

오는 10월 시작되는 2014회계연도 성장 전망도 3.2%에서 3.1%로 하향 조정됐다.

월가의 전망은 이보다 더 비관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1.9%와 2.7%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도 갈수록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공개한 실물경제학자 18명의 성장 전망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중국 성장률은 중간치 기준으로 7.5%에 그쳤다. 이는 지난 1ㆍ4분기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켄펭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1ㆍ4분기보다 2ㆍ4분기에 더 위축됐음이 확실하다”며 “이 추세로 가면 3ㆍ4분기도 하강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성장의 핵심인 산업 생산은 지난달 연율 기준 9.1%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5월 성장세인 9.2%보다 위축된 것이다. 저널은 이와 관련, 중국 당국 및 HSBC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지난달 전달보다 모두 위축됐음을 상기시켰다.

월가가 특히 의미를 부여하는 HSBC PMI는 49.2에서 48.2로 주저앉으면서 여전히 50을 밑돌았다. 지수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의 분기점이다.

중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도 지난달 연율 기준 3.3% 증가해 전달의 1% 증가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이는 이전의 두자릿수 성장세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실적이다. 반면 수입은 지난달 5.5% 증가, 전달의 연율 기준 감소에서 반전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둔화로 제조업 투자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중국의 성장 전망을 더 어둡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총통화(M2)도 지난 6월 연율 기준 15.2% 증가해 전달의 15.8%보다 둔화했다.

소시에테 제너럴 이코노미스트들은 저널에 “중국의 여신 축소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지속적인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9일 자에서 중국의 여신 거품 극복이 난제라고 경고했다.

FT는 중국이 지난 몇 년의 초 완화 후유증을 겪지 않을 수 없음을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인정하고 있다면서 통상적으로 GDP 대비 채무 상환율이 20∼25%이면 위험 수준으로 분류되고 여기서 5%포인트 더 뛰면 상황이 심각해짐을 의미하는데 중국의 비율은 39%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장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 경제 평가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유로 지역의 심각한 개혁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장기 침체의 늪으로 더욱 깊게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부실은행을 들춰내고 여신을 보강함으로써 성장 회복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또 은행동맹 실현에도 박차를 가하라고 촉구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8일 유럽의회에 유럽시스템위험위원회(ESRB) 의장 자격으로 출석해 “침체 장기화가 최대 위협”이라면서 ”이 때문에 역내 은행도 여전히 취약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기는 그러나 궁극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재정 긴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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