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양천·강서구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분양·입주한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4월 강서구 공항동 '마곡 힐스테이트'이다. 긴등마을을 재건축해 공급한 이 아파트는 현재 59㎡(이하 전용면적) 분양권 시세가 5억원~5억1,000만원에 달한다. 분양가가 4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1억원 상당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 이 지역 M공인의 한 관계자는 "단지와 맞닿은 마곡지구라는 대형 개발 호재가 있는데다 조합원분과 일반분양분 동을 분리해 로열층이 대거 일반분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신규 아파트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신정동 신정4구역을 재개발해 지난해 5월 분양한 '목동 힐스테이트' 84㎡ 분양권에는 프리미엄이 2,000만~3,000만원 상당 붙었다. 지난해 2월 입주를 완료한 신월동 '신정뉴타운 롯데캐슬'도 59㎡가 분양가 3억1,000만원보다 4,000만~5,000만원 비싼 3억5,000만~3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서 한강자이 84㎡는 6억2,000만~6억3,000만원선으로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강서권의 새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양천·강서구 일대에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신규 물량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강서구 가양동 G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 주민들은 한강이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탓에 거주 환경 만족도가 높아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최근에는 마곡지구로 관심이 쏠리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주택시장에서 외면받는 중대형은 이들 지역에서도 약세를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목동 힐스테이트는 중대형 분양이 저조해 분양률이 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서 힐스테이트는 128㎡ 잔여세대를 할인분양 중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분양권거래소장은 "양천·강서구는 서울에서 살기 편한 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신규 아파트 중소형 위주로 수요가 꾸준하다"며 "다만 중대형 특별분양으로 인한 이미지 저하는 빨리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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