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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퍼거슨시 사태’로 인종 갈등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에 큰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 주에 사는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조니 엔구엔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흑인 소년과 백인 경관이 포옹하는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곧 SNS와 CNN 등 언론을 통해 전세계로 퍼졌고 수 십 만 건의 ‘좋아요(like)’가 뒤따르며 큰 반향을 불러왔다.
사연은 이렇다.
오리곤주의 포틀랜드시에서는 지난 27일 백인 경관 데런 윌슨의 총격에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 사망한 데 대해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시위대에 있던 데본트 하트라는 이름의 12세 흑인 소년이 나오더니 ‘프리허그(Free Hug)’ 피켓과 함께 울면서 경찰들이 쳐 놓은 바리케이트 앞으로 걸어가더니 하며 했다.
잠 시 후 바리케이트 안에서 한 백인 경찰 브랜트 바넘이 걸어 나왔다. 그는 울고 있는 흑인 소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면서 ‘왜 울고 있니’라고 물었다.
백인 경관은 이어 “이 팻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안다. 미안하다”며 흑인 소년을 꼭 안았다.
사진을 찍은 엔구엔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소년에게 갔을 때 그는 ‘프리허그’ 팻말을 든 채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며 “내 생각에 이것은 위대하고 강력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우리에게 소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종 갈등의 현장에서 보여준 치유의 모습은 곧 전세계인들에게 큰 공감을 불어왔다.
한 누리꾼은 “이것(사진)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그것은 모든 사람이 공동의 선을 찾고 서로 싸우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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