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오는 15일 신민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다. 신당론과 새정치민주연합 내홍 등으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야권이 더욱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박 전 지사는 이날 오전11시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티클럽 컨벤션홀에서 신민당 창당 준비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달 중 발기인대회와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등 본격적인 창당 일정 구상을 설명할 계획이다. 연내 창당작업을 마치고 내년 총선에 신민당 후보를 내는 것이 목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통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당명은 '신민당'으로 정했다. 신민당은 지난 1967년 야권이 재결집해 창당된 정당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71년 신민당 소속으로 7대 대선 후보로 나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겨뤘던 바 있다. 당은 '중도혁신'을 표방하면서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정당, 일하는 정당'을 기치로 내걸 계획이다.
박 전 지사는 이날 탈당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박주선 새정연 의원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 등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견에는 일단 현역 정치인들의 참여 없이 종교·문화계를 비롯해 신당 취지에 공감하는 사회 각계 인사 1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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