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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비트루비우스 인간' 그림에 담긴 비밀은…

■ 다 빈치, 비트루비우스 인간을 그리다

토비 레스터 지음, 뿌리와이파리 펴냄


기원전 25년경 로마 건축가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 폴리오. 아우구스투스 아래 제국의 재건을 도왔던 그에게 인체란 곧 축소된 세계였다. 그는 신(神)과 세속적인 것을 각각 상징하는 원과 정사각형 안에 꼭 맞게 사람을 그려넣을 수 있고, 그 이상적 인체 비례 속에 우주적인 신비가 숨어있다고 믿었다. 바로 '소우주론', 이미 고대 철학자·수학자·신비주의자들 역시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왔던 주제였다.

꼬박 1,500년이 지난 1490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그 유명한 그림 '비트루비우스 인간(또는 비트루비우스 인체비례)'을 그린다. 다 빈치는 인체 설계가 우주를 반영한다면, 인체 연구를 통해 전체로서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세계의 모델이다." 원과 정사각형을 겹치고 인간을 그려넣은 이 그림에는 그저 인체 비례에 대한 연구에 그치지 않고 더 복잡한 철학적 고찰이 담겨있다는 얘기다.

이번 책을 내기 앞서 중세·르네상스 시대 지도를 다룬 '세계의 네 번째 부분'을 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 '올해의 책'에 올렸던 토비 레스터가 주목한 지점이 여기다. 작가는 소우주론이 수세기에 걸쳐 유럽의 종교·과학·미술 사조에 지대한 영향을 줬고, 15세기 말 다빈치도 그 흐름에 올라탄 것이라고 말한다. 그 근거로 비트루비우스의 저서 '건축십서' 필사본에 나오는 그림을 제시한다. 다빈치의 그것과 거의 일치하는.



책은 2,000여년 전 소우주론이 발전하고 영향을 준 역사와 500여년 전 38살의 다빈치가 그림을 완성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오가며 진행되고 '비트루비우스 인간'에서 만난다.

저자는 더불어 이 그림의 주인공이 다 빈치 자신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매우 섬세하게 묘사된 얼굴은 동시대인들이 묘사한 다 빈치의 외모와 일치한다는 것. 나아가 궁극적으로 그림이 갖는 힘 역시 얼굴에서 나온다고 덧붙인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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