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은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엑셀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에페 개인전 3ㆍ4위전에서 세스 켈시(미국)를 12대11로 꺾었다. 이로써 정진선은 2000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상기에 이어 12년 만에 남자 에페에서 메달을 일궈냈다.
세계랭킹 15위인 정진선은 20위 켈시에 3세트 49초를 남겨놓고 아쉽게 점수를 내줘 11대11로 연장에 끌려갔다. 두 차례 동시 공격을 주고받은 정진선은 연장 종료 20초를 남기고 장기인 발 찌르기로 결승 득점을 뽑아냈다.
2004년부터 9년째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정진선은 2008년 세계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려 베이징올림픽 메달 후보로 지목됐다. 그러나 8강에서 주저앉았고 2009년 랭킹이 96위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마음을 다잡아 올 시즌 15위로 오른 그는 그 사이 에이스 자리를 동갑내기 박경두(익산시청)에게 내줬지만 이번 대회에서 박경두를 대신해 메달을 목에 걸며 4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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