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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에 우는 서민] 딜레마 빠진 서민들

저축銀은 불안하고… 은행에 맡기자니 이자 쥐꼬리

SetSectionName(); [금리에 우는 서민] 딜레마 빠진 서민들 저축銀은 불안하고… 은행에 맡기자니 이자 쥐꼬리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왜곡된 금리 속에서 골탕을 먹는 것은 서민들이다. 서민들은 푼돈이지만,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곳을 찾아 다닌다. 하지만 지금의 시장 상황은 서민들의 이자에 대한 기대마저 무색하게 한다. 은행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금리를 움직이는 탓도 있지만, 또 다른 보루인 저축은행이 망가지면서 금융회사에 대한 믿음 자체가 이유도 크다. 딜레마에 빠진 서민이라는 말이 맞다. 당장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를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8개 저축은행이 퇴출된 데 이어 일부 저축은행의 추가부실이 발견되고, 심지어 '저축은행 8월 위기설'까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오는 8월 98개 저축은행의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 결과 발표 후 부실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퇴출될 가능성도 있다. 5,000만원 이하 저축에 대해서는 원금보장이 되는데도 저축은행으로부터 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이달 초 공개한 96개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64조8,000억원(퇴출 8개 저축은행 제외). 퇴출된 8개 저축은행의 수신액(10조4,000억원)을 포함하면 총 규모는 75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76조7,000억원에 비해 4개월 여만에 1조5,000억원이나 줄었다. 물론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대폭 올리는 등의 타개책은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1년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이달 초 4.81%로 지난달 8일 4.75%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금리를 높여 자금 이탈을 막고 신규 자금도 유치하기 위함인데,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5월 수신액은 4월에 비해 3,000억원이 늘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늘어난 3,0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은 저축은행에서 저축은행 갈아 타기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 수신규모는 11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그렇다고 은행의 수신금리가 오른 것도 아니다. 1년짜리 정기예금은 5월2일이나 기준금리가 인상 된 뒤의 6월20일 모두 3.2%로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에서 자금을 빼낸 고객들이 안정성 높은 은행들로 몰려드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에 놀란 서민들이 금리는 낮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은행 문턱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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