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20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새로운 정치의 간절한 내용을 과연 현실정치 속에 누가 제대로 이뤄낼 수 있겠는가"라며 "국정운영 경험과 현실정치의 전문성을 가진 제가 새로운 정치를 보다 안정감 있게 잘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전날 한국기자협회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참여정부에서 쌓은 국정경험을 콘텐츠로 삼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안 후보와의 맞짱 토론에서도 그동안 문 후보가 줄곧 유지해온 '맏형'과 '통 큰 정치'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후보의 안정감을 돋보이게 하는 전략을 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10여차례 토론을 거치는 등 풍부한 경험이 있어 안 후보와의 TV토론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어눌한 말투와 부정확한 발음이 단점이어서 이를 보완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과거 정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는 참신함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토론회에서 "(출마 선언 이후) 그토록 견고했던 박근혜 대세론이 꺾이고 반값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건강한 단일화가 시작됐다"며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단일화 과정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호남권을 인식한 듯 과거 국민의 정부 사례를 자주 언급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의 국정경험을 내세우는 문 후보와 차별화를 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그동안 '청춘콘서트' 등의 강연으로 다져온 소통 화법이 강점이다. 특히 자연스러운 유머를 구사하고 순발력도 강해 돌발적인 질문에도 능수능란하게 답변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원칙을 내세우는 등 모범답안을 내놓아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다는 지적도 있다. 카메라 앞에서 여전히 어색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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