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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66> 탕춘대성·홍지문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북악터널 쪽으로 가다 보면 상명대 못 미쳐 성곽과 성문이 보인다. 한양도성 지역도 아니고 북한산성도 아닌데 웬 산성이냐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다. 이곳이 바로 탕춘대성(蕩春臺城)이다. 사진에서 오른쪽 버스가 지나가는 도로변에 보이는 성문은 관문 격인 홍지문(弘智門)이다. 성문 옆으로는 오간수문(五間水門)이 있어 홍제천을 흐르게 했다. 왜 이곳에 성이 있을까. 북한산성을 완성하고 이어 1719년(숙종 45)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남북으로 잇는 새로운 성곽을 쌓았다. 성의 이름은 연산군 때 세검정 동편 봉우리에 탕춘대(지금의 세검정초등학교)를 쌓고 연회를 가졌던 이름에서 유래했다. 탕춘대성이 완성되면서 비상시 방어거점으로 북한산성과 한양도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도성의 서북쪽 방어를 위해 세운 성곽이라 해서 서성(西城)이라고도 불렸다. 탕춘대성은 지금의 행정구역으로는 종로구와 서대문구·은평구 사이의 경계선과 정확히 일치한다. 서성이면 동성도 필요한데 당초 지금의 국민대 부근을 통과하는 성곽도 추진됐으나 결국 미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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