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공공성과 공익성이 높은 (도시개발) 사업 가운데 (현재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30개 중 절반은 (당선되면 취임) 그 다음날 (검토해서 조기에 허가를) 내줄 계획입니다. 공기가 늦어지는 경전철과 간선도로 등도 열심히 챙기고요."
서울시장 새누리당 경선에서 유력한 예비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정몽준(사진) 의원은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시정을 하는데 이제는 시민단체로 돌아가셔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저는 박 시장 책임이 있는 경전철을 비롯, 간선도로 등 다른 공사들도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챙기겠습니다. 공기업 102개가 (지방으로) 나가고 30개 82만평의 부지가 생기잖아요. 또 (서울시가 도시계획변경이 필요한 개발사업) 30개 중 3개만 허가했는데 왜 안 하냐 했더니 '주변 땅값이 올라 특혜다'라고 하는데 이는 단편적·피상적인 것이에요." 정 의원이 언급한 30개 프로젝트는 최근 무산된 현대차그룹의 뚝섬 사옥건설이나 한진중공업의 구의동 도시계획시설 복합화사업, 성균관대가 요청한 성대야구장의 근린상업시설화 사업, CJ가 추진 중인 가양동과 구로동 부지의 용도변경사업 등을 말한다고 캠프 측은 설명했다.
이날 청바지에 재킷을 입고 인터뷰에 응한 정 의원은 "아버님(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강원도) 통천에서 올라와 막노동하고 인천에서 부두노동자를 했다"며 "(그런 정 회장의 아들로서) 경전철을 잘 챙겨보고 다른 공사들도 가능한 착공이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간선도로 공사가 22개인데 이 중 80%가 공기가 1년씩 늦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난 시장이다. 행정가이다.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모든 것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하시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 의원은 인터뷰 내내 각종 자료와 통계를 참모들에게 가져오라고 하거나 자신의 메모를 보면서 숫자를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서울시 경제가 전국 평균보다 떨어지고 인구도 1,000만명 이하로 감소하고 성장동력이 떨어져 대한민국의 견인차는커녕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정 의원은 강조했다. 그는 또 용산 개발이 중단되는 과정에서 박 시장이 부정적인 말을 해 투자가치를 훼손한 것을 생각해봐야 하고 구로디지털단지도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서울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한강 노들섬의 오페라하우스를 취소할 수는 있다고 보는데 그 부지를 뭘로 쓸지 포럼을 만들어 토의한다며 2년이나 텃밭으로 놔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시장이 오세훈 전 시장을 비판하며 각종 전시행정사업을 안 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경전철 확대 계획을 밝혔는데 계획대로라면 우이~신설 경전철 시범사업이 금년 말 완공해야 하는데 공사가 2년 반이나 늦어져요. 박 시장도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이) 그렇게 부정적으로 얘기하시다가 국토교통부가 승인권이 있는데도 (경전철) 세 개를 더 하겠다고 해서 (내가) 뭐라고 했더니 정무부시장이 나서 '공부 좀 해라.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시장이 부시장을 통해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박 시장은 페어플레이 개념이 없다"며 "오 전 시장이 했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전시행정이라 폄하해 공기가 1년이 늦어졌는데 최근 개관식에 갔더니 박 시장이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했다'고 자화자찬이 심하더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박 시장은 뭐가 잘못되면 본인이 원인을 제공해놓고 남 얘기하듯이 행정을 한다. 그러면서 마을공동체, 주민참여예산제, 불필요한 보도블록 공사 금지 등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한다"며 "제일 큰 문제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하기 때문에 이제는 시민단체로 돌아가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시장이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토건사업이라는 말도 이제는 창조건축이라고 불러야 하고 삽질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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