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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근혜계의 핵심인 6선의 강창희(66) 새누리당 의원(대전)이 사실상 19대 국회 전반기(2년) 국회의장으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에 이어 국회의장까지 친박계가 싹쓸이했다는 소위 '친박 독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친이명박계 이병석((60ㆍ포항) 의원이 선출됐다.
강 내정자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투표 결과 총 136표 중 88표를 얻어 48표를 획득한 5선의 정의화 전 국회의장 직무대행(부산)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 국회부의장 내정자는 76표를 얻어 54표를 확보한 4선의 친박계 정갑윤(울산) 의원을 꺾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오는 5일 19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무기명투표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으로 정식 선출될 예정이다.
7선의 정몽준 의원을 제외하고는 새누리당에서 최다선인 강 의장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육군대 교수를 지내다 민정당 조직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지난 1983년 민정당 전국구 의원을 승계했으며 이후 대전 중구에서 8번 출마해 5번 당선됐다. 11ㆍ12ㆍ14ㆍ15ㆍ16대에 이어 17ㆍ18대에서 낙선한 뒤 이번 19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1995년 당시 김종필(JP) 명예총재가 이끄는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한 뒤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으나 2001년 자민련을 원내교섭단체로 만들기 위한 국민회의의 의원 꿔주기(3명)에 반발하다 제명됐다. "JP와 철학이 다르다"며 자민련 사무총장직을 던진 그를 두고 JP는 "스트레이트(직선)적 인간"이라고 평했다.
그는 특히 최근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판해 논란이 되고 있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배후의 원로자문단인 '7인회' 멤버이다. 강 내정자는 "해방 이후 처음으로 충청권에서 국회의장이 나오게 돼 정권 재창출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충청권 '캐스팅보트'론을 폈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의 측근인 강 의원이 의장에 내정됨으로써 당 대표(황우여), 원내대표(이한구), 정책위의장(진영), 사무총장(서병수) 등 당 요직은 물론 국회직 모두 친박 핵심 또는 범친박계가 차지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당은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 전 위원장의 대변인격이던 이정현(광주) 전 의원과 역시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를 내정한 상태다.
여의도연구소장도 친박계로 교체될 확률이 높다. "당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친박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사당(私黨)' 이미지가 짙어질 경우 박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가도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회부의장 투표에서는 친이계 이 내정자가 덕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의장 내정자는 "겸손하고 정직하며 책임질 줄 알고 내일을 생각하는 정치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적 가치를 지키되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강창희 국회의장 내정자 ▦1946년 대전 ▦대전고ㆍ육군사관학교25기 ▦육군대 교수 ▦민정당 조직국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자민련 사무총장, 원내총무ㆍ부총재 ▦과학기술부 장관 ▦한나라당 부총재ㆍ인재영입위원장 ▦11ㆍ12ㆍ14ㆍ15ㆍ16ㆍ19대 국회의원 ◇이병석 국회부의장 내정자 ▦1952년 경북 포항 ▦동지상고ㆍ고려대 ▦대통령 정무비서관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16ㆍ17ㆍ18ㆍ19대 국회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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