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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 들고 튄 성기구 다단계업체 대표 8년만에 검거

'투자금 2배로 돌려줄게'…주부회원 1천600명 모집

서울 수서경찰서는 성기구 자판기를 판매하는 다단계 업체를 세우고 주부 회원으로부터 수백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대표이사 김모(49)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공범이자 김씨의 동거녀인 자금 담당 박모(48·여)씨를 함께 구속하고 자판기 제조업체 사장 김모(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성기구 자판기를 임대해 주고 수익금을 배당하는 다단계 업체를 세워 2005년 2월부터 1년간 주부 회원 1천670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총 627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 등은 주부 회원들을 판매원으로 모집하면서 ‘400만원짜리 자판기 한 대를 팔면 10% 수당을 지급하고 1년 4개월이 지나면 최초 투자금의 2배를 지급한다’고 속였다.

주부 회원들은 적게는 자판기 한 대 값인 400만원, 많게는 4억8,000만원까지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은 2006년 판매 수익금을 회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해 8년간 떠돌다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자판기 제조업체 사장 김씨가 위장 이혼한 전처의 집에 은신했을 것으로 보고 추적해 검거했다.

다단계 업체 대표이사 김씨와 자금 담당 박씨는 경기도 동탄의 한 40평대 아파트에서 타인 명의로 거주하다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후 시간이 오래 흐른 뒤 검거돼 금융자료 등이 남아 있지 않아 피해 금액 627억원의 행방이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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