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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리포트] 라스베이거스 '합법화' 놓고 양분

"온라인은 새 성장모델" vs " 카지노산업 잠식할 것"

MGM·시저스 공동전선 구축… 옹호광고 등 여건 조성 앞장

"범죄조직 돈세탁 악용 소지" 윈리조트 등은 반대 여론몰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거인들이 온라인 도박 합법화를 두고 의견이 양분된 채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성장성 한계의 돌파구로 보고 사업진출을 서두르는 반면 또 한쪽에서는 카지노 산업 타격을 우려해 연방정부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 MGM, 시저스 등은 공동전선을 구축해 옹호 광고 등 온라인 도박시장의 여건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 이들은 유럽은 이미 온라인 도박을 합법화하고 있고 미국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다며 연방의회 일각의 반대파들을 설득하고 있다.

전미도박연합회(AGA)도 일부 회원사의 반발에도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프 프리만 AGA 회장은 "온라인은 카지노 산업의 다음 성장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정부 규제는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고 카지노 산업의 수익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AGA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 선거 전략가였던 짐 메시나 등을 연방정부 로비스트로도 고용했다.

이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업체들은 마카오 등 경쟁 도시에 밀리면서 지난해에만 10억3,5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뉴저지의 애틀랜틱시티도 카지노 매출이 2006년 52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을 거듭하다 지난해에는 28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면 라스베이거스샌즈, 윈리조트 등은 기존 카지노 산업 잠식을 우려해 온라인 도박의 위험성을 내세우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테러리스트나 범죄조직이 돈세탁에 악용할 소지가 있고 오프라인 카지노와 달리 도박 중독자에 대한 규제 조치도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온라인 도박 합법화에 공식 반대하는 16개주의 지원을 등에 엎고 연방의회에 대한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공화당의 주요 자금줄인 셸던 애덜슨 라스베이거스샌즈 회장은 "온라인 도박을 중지시키기 위해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들도 온라인 도박산업을 외면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윈리조트는 지난달 뉴저지에 인터넷 도박 허가를 신청하는 등 양다리 걸치기에 나선 상태다.

/뉴욕=최형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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