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승기] 혼다 9세대 시빅

강력한 힘·경제성은 좋은데…<br>승차감·부드러운 가속 장점<br>소음·코너돌때 롤링 아쉬워


일본 자동차가 미국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 나가던 시기, 미국 소비자들의 혼다에 대한 인식은 '강한 동력성능을 가진 대중차'였다. 같은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에 비교하면 '강하다'는 이미지가 두드러졌다. 혼다의 준중형 시빅은 미국 시장 공략의 역사를 담은 차다. 첫 모델이 나온 1972년부터 미국 시장을 노렸고, 지금까지 2,000만대의 누적 판매량 중 절반은 미국에서 팔렸다. 땅이 넓고 도로 환경과 기후가 다양한 미국 시장에서 힘이 부족한 차는 외면 당한다. 시빅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잘 달리는 것만은 인정해줄만 하다는 뜻이다. 최근 나온 '올 뉴 시빅'은 9세대 모델이다. 겉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테일라이트를 비롯한 뒷모습이 혼다의 상위 모델 어코드와 흡사해졌다. 그래서인지 뒤에서 보면 중형차로 착각할 만큼 커 보인다. 가솔린 1.8리터 i-VTEC 가솔린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차량을 먼저 타봤다. 2단으로 구성된 계기판이 눈에 띈다. 윗단에는 속도계와 순간연비 게이지, 경제운전 표시등이 자리잡고 있고 아랫단에는 타코미터가 있는데 주행 정보가 눈에 쏙쏙 들어오는 구성이다. 액셀레이터는 상당히 예민하다. 정지상태에서 조심해서 밟지 않으면 급출발이 돼 버린다. 부드러운 가속을 해봤다. 2,500rpm 직전에서 변속이 착착 이뤄지며 경쾌하게 속도를 높여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평지에서 시속 100㎞로 정속 주행을 해봤다. 분당 회전수는 1,900rpm, 순간연비는 17㎞/l 정도가 나온다. 시속 80~100㎞ 정속 주행이 가장 경제적인 주행 영역이다. 공인 연비는 14.5㎞/l.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에서 액셀레이터를 깊숙히 밟아 동력성능과 코너링을 테스트해봤다. 자동변속기가 기어를 저단으로 적절히 내려가며 언덕에 도전해가는 느낌이 좋다. 핸들링은 날카로운 편이지만 코너링 때 롤링이 의외로 심한 것이 옥의 티였다. 시빅의 승차감은 전체적으로 안락한 편이다. 특히 과속방지턱을 아주 부드럽게 넘는다. 이번 9세대 시빅은 힘과 안락함, 경제성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주행 중 소음이 크고, 뒷자리공간이 협소한데다 내장재가 고급스럽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무엇보다도 시빅은 한국 시장에서 현대차 아반떼와 경쟁해야 하는 게 가장 큰 부담이다. '가격대비 만족도'면에서 봤을 때 아반떼와 직접 경쟁은 어렵다. 개성을 추구하는 수입차 잠재고객에게 어필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차의 이미지가 너무 대중적이고 평범하다. 혼다코리아는 이번에 시빅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했다. 가솔린 1.5리터 i-VTEC 엔진에 17㎾ 전기모터를 결합해 연비 24.7l/㎞의 경제성을 구현하지만 가솔린 모델(2,690만~2,790만원)보다 1,000만원이 비싸다. 전기의 힘만으로 가는 기능이 없는 대신 저속부터 고속ㆍ 급가속 영역에 걸쳐 전기모터가 가솔린 엔진을 '알차게' 돕는다. 정속 주행 땐을 하면 순간 연비가 리터당 30㎞를 넘어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