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베르토 자라티 변호사는 튀니지계 불법 이주자 4명이 그들의 입술을 가운데로 모아 놓고선 담배 라이터를 변형해 만든 바늘을 이용, 하나로 꿰맸다고 밝혔다. 또 5명의 모로코계 불법 이주자들도 석방을 요구하면서 튀니지계 4명을 따라 입술을 꿰맨 것으로 알려졌다. 실은 자신들이 쓰는 침대 시트에서 뽑는 식으로 구했다.
변호사는 “입술이 손상됐지만 이들은 현재 식사도 하고, 음료수도 마실 수 있다. 의사 검진도 받았다”며 “이들의 극단적 항의는 그만큼 사정이 절박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로마시 인근 수용소에서 발생한 이 시위는 람페두사섬 난민 임시 수용소에서 옴 예방을 이유로 추운 날씨 속에서 난민들의 옷을 벗시고, 호스로 약품을 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지 얼마 안 돼 발생했다.
영상이 공개된 뒤 이탈리아에선 난민수용소 폐쇄 및 이민법 개정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불법이민자들이 추방 전 최대 18개월 구금될 수 있다.
아프리카 북부 지역에서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는 아프리카인은 올해에만 4만명을 넘어 지난해 보다 약 4배 늘어났다. 특히 지난 10월 람페두사섬 인근에선 불법 이민자들을 태운 배가 난파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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