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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30년전 '정보 정치' 예견한 토플러 대담집

■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앨빈 토플러 지음, 청림출판 펴냄)


'미래 쇼크''제3물결'등을 집필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대담집을 내놨다. 책은 토플러가 미국의 독립 출판사인'사우스 엔드 프레스'(South End Press)와 인터뷰 한 내용을 토대로 엮은 것으로, 1983년 발표한 책'Previews and premises'(예견과 전제)의 한글판이다. 30여 년 전 쓰여진 책이지만 토플러가 풀어놓는 미래 예측은 지금의 상황과 잘 들어맞는다.

책은 경제위기부터 노동의 미래, 여성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 미래 사회에서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의미, 탈산업화시대의 국가 전략,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미래 사회에서'정보 정치'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견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그는 현대사회의 정치적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정신 노동자의 증가, 의사결정의 과부하 등을 꼽는다. 실제 주위를 돌아보면 똑똑한 사람들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사회 전반적으로 의사결정의 질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이 같은 현상은 결정권자들이 더 멍청해져서 그런 게 아니라 너무 많은 정보를 제대로 알기도 전에 지나치게 빠르게 결정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기업 경영자만 하더라도 스스로는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의사결정의 짐에 억눌려 있다. 결국 그들은 의사결정의 짐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의사 결정 과정에 더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킨다. 토플러는"지금 우리가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뉴스를 점점 자주 듣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며 "노동자들의 경영 참여는 이타주의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낡은 의사결정 체계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치 분야에서 이와 같은 상황은 더 높은 수준의 대중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중산층의 확대, 폭넓어진 민주주의, 참여정치, 뭐라고 불러도 좋다"며 "어쨌든 지금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고, 그로부터 완전히 배제되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책에는 전작과는 달리 토플러의 개인사도 녹아있다. 토플러가 현재와 같은 사상을 갖게 된 배경은 물론 미래 예측을 위한 접근법 등이 담겨 있다. 그는 직관이라는 것이 미래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판단하고, 시나리오ㆍ델파이 기법과 같은 조사 방법론 대신'창의적 직관'에 따른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 대학 졸업 후 5년간 주물 공장에서 용접공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는 그는"노동 현장에서 일하면서 좌파 지식인, 기업 경영자,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위선을 똑똑히 지켜봤다"며"이런 경험 때문에 노동현장에서 일해보지 않고 노동자를 평가하는 지식인들을 혐오하게 됐다"고 회고하기도 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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