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ECB·중국 금리인하 이후] "경기부양 효과 글쎄" 글로벌 시장 냉랭

미국·유럽 증시 하락세… 유로화 환율도 큰폭 하락<br>중국 가계대출 위험 수준… ECB도 막다른 골목 몰려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인민은행이 5일(현지시간) 일제히 기준금리를 끌어내리며 경기 부양 타깃에 십자포화를 퍼부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기준금리 인하→가계ㆍ기업 대출 촉진→소비ㆍ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경기부양의 공식이 이번에는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이날 ECB와 인민은행 외에도 덴마크ㆍ케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고 영국중앙은행(BOE)은 양적완화(QE) 규모를 기존 3,250억파운드에서 3,750억파운드로 500억파운드(88조원) 늘린다고 발표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이날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0.36% 떨어진 1만2,896.67에 마감했고 독일 DAX3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0.45%, 1.17% 내렸다. 유로화 값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 환율은 유로당 1.2388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0.0147달러 하락했다.

◇중국 민간대출 위험 수준=중국이 불과 한 달 사이에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끌어내린 것은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등 경기 선행 지표가 바닥을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경기둔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꿔 말하면 중국 정부가 경기침체 위협을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는 13일 발표되는 중국의 올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게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기에 앞서 예방주사를 놓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2ㆍ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을 전년 대비 7.9% 상승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 경기부양에 얼마나 힘을 실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민간 부문의 대출이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높아졌고 ▦집값 하락으로 부실대출 비중이 커진데다 ▦설령 대출을 받더라도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낼 만한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 부문의 대출이 이미 위험 수준에 달한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컨설팅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07년 GDP 대비 107%였던 민간대출 비중은 2011년 127%까지 치솟았다. 중국 기업과 가계가 소비와 투자를 동시에 늘려 전세계 수출과 원자재 값을 끌어 올리던 선순환의 고리가 이미 헐거워진 셈이다.

◇마지막 카드 꺼내든 ECB=ECB의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역내 은행과 기업이 극도로 보수적인 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시중에 얼마나 돈이 풀릴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주목할 만한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날 지적했다.

ECB가 금리 인하를 꺼내 들면서 통화 정책의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는 점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줄리안 칼로 바클레이스 유럽경제분석 책임자는 "이번 결정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최후의 대책은 자산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종의 양적완화 정책밖에 남지 않는데 이러한 수단은 독일 등의 반대에 부딪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ECB 운신의 폭이 극도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