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증가율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설 연휴 특수에 전달의 기저 효과까지 더해졌다. 광공업·서비스업 생산에다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 경기 회복세가 재개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1~2월 증가세는 공고하지 못해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보다 2.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4.0%)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기저효과로 지난달보다 반등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재개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2.6% 늘면서 두 달 만에 반등했다. 화학제품(-2.3%), 기타운송장비(-3.0%) 등은 감소했지만 자동차(4.6%), 반도체(6.6%) 등은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2.6%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4%포인트 상승한 75.5%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2.9%),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업(-0.4%)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3.7%)와 금융·보험업(2.9%) 등이 늘어 전달보다 1.6%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0.2%)가 감소했지만 비내구재(4.2%), 준내구재(3.9%) 판매가 늘어 전달보다 2.8% 증가했다. 지난해 8월(2.8%) 이후 최대 증가세다. 설비투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서 줄었지만 항공기 등 기타운송장비와 자동차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3.6%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해 3개월 연속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설 특수를 감안해 1~2월을 묶어서 보면 회복세가 여전히 튼튼하지 않다. 경기 회복세 지속 여부를 판단하려면 3월 지표까지는 봐야한다는 의미다. 기재부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주택, 주식 등 자산시장 개선세가 지속되고 저유가, 저금리 등의 효과가 가시화되면 실물 경제 회복세가 점차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