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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투사 김근태 고문 후유증으로 고통
입력2011-12-08 16:52:27
수정
2011.12.08 16:52:27
과거 반독재 민주화투쟁과정에서 혹독한 고문받아<br>내년 4월 총선에서 재기여부 관심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이 과거 반독재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혹독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어 내년 4월 총선에서의 재기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고문의 한 측근은 8일 “지난달 29일 뇌정맥혈전증 진단을 받았는데, 담당 의료진은 현재 빠르게 회복 중이고 예후가 좋다는 소견을 보이면서도 아직은 절대안정을 권유하고 있다”며 “현재 몸 움직임이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이나 인지 능력은 정상적”이라고 전했다.
민주화운동권의 대부로 꼽히고 있는 김 고문은 수년째 파킨슨씨병을 앓아온 데 이어 현재 뇌정맥혈전증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모두 고문 후유증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그는 민투화투쟁을 하다가 1985년 경찰청 남영동 분실로 끌려가 ‘고문기술자’로 악명 높았던 이근안 당시 경감으로부터 보름 가까이 스스로 “죽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여덟 차례 전기고문과 두 차례 물고문을 받았다. 지금은 인권센터로 변신했지만 남영동 분실은 인권탄압과 고문수사로 악명이 높았으며 1987년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한 현장이기도 하다. 시국사범들에게 몽둥이찜질은 물론 콧구멍에 주전자로 물붓기, 다리 사이에 각목 끼우고 때리기, 24시간 잠 안재우기, 전기고문 등 온갖 고문방법이 횡행했다. 김 고문은 1965년 서울대에 입학한 뒤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까지 각종 재야단체에서 활동하며 수배와 투옥을 반복해왔다. 그는 고문 당시의 악몽 때문에 그는 누워서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할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한기와 콧물 때문에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못할 만큼 고통을 겪었다.
그는 그동안 야권 대통합과 양극화 해소 등 사회적 대타협을 도출하기 위해 내년 총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그는 15~17대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장관, 열린우리당 의장을 거쳤으나 지난 18대 총선에서 뉴라이트의 신지호 의원에게 석패했다.
김 고문은 2007년 대선 즈음에 파킨스씨병 확진을 받아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축구와 등산을 하고 지역구 활동 등 대외 활동을 거의 정상적으로 해 왔다. 한 측근은 “한 달 전부터 몸 움직임이 둔해져 파킨스씨병 증세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뇌정맥혈전증 진단을 받았다”며 “한 달 가량 입원 치료가 끝나면 퇴원 후 통원치료나 약물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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