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날이랑 양말까지 똑같이 신고 나왔습니다."
김우현(23·바이네르)이 2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하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강자로 부상했다.
김우현은 15일 전남 보성의 보성CC(파72·7,062야드)에서 열린 보성CC 클래식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최준우(35)에 동률을 허용했지만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2주 전 열린 직전 대회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에서 정규 투어 첫 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린 김우현은 다시 정상에 올라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은 그는 6,000만원의 상금을 받아 상금 4위(2억원)에 자리했고 대상 포인트에서는 1위에 올랐다. 코리안 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07년 김경태 이후 나오지 않다가 지난해 미국 무대에서 뛰는 강성훈이 CJ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과 한국 오픈을 잇달아 제패했고 이번에 김우현이 다시 이뤄냈다.
김우현은 바이네르 브랜드로 알려진 제화회사 안토니 대표인 아버지 김원길씨의 손에 이끌려 4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고교 시절 노승열(23·나이키골프) 등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던 김우현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KPGA 정규 투어에서 뛰고 있다.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에서 나흘 내리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했던 김우현은 이번에는 짜릿한 연장전 승리로 장식했다. 4라운드를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그는 전반에 2타를 잃어 최준우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추격에 나선 김우현은 최준우가 18번홀(파4)에서 1.2m 파 퍼트를 놓친 틈에 동타를 이뤘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최준우는 3m가량의 파 퍼트를 놓쳤고 김우현은 2m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첫 승을 거둔 해피니스 대회 최종일 때와 상하의는 물론 양말까지 같은 것을 신고 나왔다는 김우현은 "꾸준한 성적을 내 연말에 KPGA 대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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