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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당당함 속 부드러운 '쿠페형 SUV'<br>7,700만~9,000만원 높은 가격 부담


날은 찼지만 화창했던 지난주 말, 사람 많기로 유명한 홍대 앞 거리에 잠시 정차시킨 '레이지로버 이보크' 운전석에 무심히 앉아있기는 쉽지 않았다. 가뜩이나 눈길 가는 외관인데다 색상도 묘한 연두빛(콜리마 라임)이어서 젊은 행인들의 시선이 꽂히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렸던 미디어 시승행사 때의 짤막한 체험으로는 랜드로버가 '심혈을 기울였다'는 이보크를 제대로 알기 힘들어 해가 바뀐 후 다시 시승 기회를 얻었다.

랜드로버는 이보크를 '쿠페 SUV'라고 소개한다. 세상에 없던 세그먼트를 탄생시켰다는 얘기다. 그렇게 믿어 줄 수도 있지만 통상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라고 불리는, 차체가 다소 작은 SUV로 설명하는 편이 이해는 빠르다. 물론 디자인은 탐날 정도로 매력적이다. 비스듬히 기울어지는 루프라인,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룬 그릴의 전면 모습이 낮은 차체와 더불어 당당함을 풍긴다. 레인지로버 특유의 직선적인 디자인이지만 그렇다고 위압적이지도 않은 측면과 후면이 이보크만의 개성을 완성시킨다.

인테리어에서도 레인지로버의 격조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시트는 물론 대시보드와 도어, 내부 대부분이 가죽으로 마감돼 있다. 센터페시아의 직관적인 배열도 만족스럽다.

충분히 행인들의 눈요기 거리가 되어준 후 시동을 걸었다. 이날 제공된 시승차는 디젤 모델인 SD4 2.2. 적당한 진동과 소음이 전해진다. 자신의 심장이 디젤 엔진임을 감쪽같이 숨기는 일부 유럽 브랜드의 차량과 달리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디젤의 감성을 드러냈다.



거리를 빠져 나온 차는 이내 강변북로로 들어서 속도를 높였다. 도로는 예상보다 시원하게 뚫려 있었고, 자연스럽게 속도계가 올라갔다. 편안하고 부드럽게 시속 100km를 넘어서면서 예전에 감탄했던 레인지로버의 DNA가 조금씩 되살아 남을 느낄 수 있었다. 험난한 오프로드만을 골라서 달려야 할 것 같은 무뚝뚝한 디자인으로 고급세단의 우아한 승차감을 전해주는 레인지로버의 DNA, 그것이었다. 한산한 자유로를 기분 좋게 달렸다. 최신 2.2리터 SD4 터보 디젤 엔진은 고압의 커먼레일 연료 분사 방식에 따라 190마력(@3,500rpm)과 최대토크 42.8kg.m(@1,750rpm)를 발휘한다. 안전 최고속도는 195km/h. 연비도 13.7km/l로 효율적이다.

함께 출시된 가솔린 모델 Si4 2.0은 최대출력 240마력(@5,500rpm), 최대출력 34.7kg.m(@1,750rpm)으로, 4기통 엔진의 경제성에 6기통 엔진에 달하는 정제된 성능을 선보인다.

즐거운 시승은 끝났고, 이제 현실적인 문제를 따져볼 차례다. 바로 가격. 이보크는 7,710만~9,090만원의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동급에 놓을 수 있는 BMW X3나 아우디 Q5보다 2,000만원 가량이나 비싸다.

재규어레인지로버코리아 입장에서는 아쉬울 게 없다. 비싸도 살 사람은 사고, 더 많이 팔겠다고 가격을 좀 낮춰 출시했어도 공급 물량 확보가 어렵기 때문. 이보크는 지난달까지 초기 도입 물량인 120대를 모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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