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로이터는 전세계 6개 대륙 1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하버드대의 연구를 인용해 이들이 기술발달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프리사미디어그룹의 고메스 바베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기업 책임자에게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자유시간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업무와 여가시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가정적으로 불행한 사례도 빈번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응답자 가운데는 아내가 유산을 하거나 이혼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무역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들이 있었지만 업무에 시간을 모두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며 "인간다운 삶이 아니었고 지금은 아내와 이혼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유비쿼터스 혁명이 CEO에게 사색의 시간을 빼앗아가면서 오히려 업무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캘리포니아의 한 생명공학 기업 CEO는 "일부러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기술발달이 성공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사회의 1%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이들을 사회나 가정으로부터 격리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