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0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TPP 협상이 순조롭게 전개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한국이 공식 멤버로 참여하는 것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TPP 참여의사를 강하게 언급한 것은 원화가치 상승으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출전선에도 비상등이 켜진 만큼 TPP 참여를 통해 무역규모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TPP 회원국과의 양자협상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 FTA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국빈방문과 정상회담을 통해 이들 국가와 FTA 체결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앞으로 민감품목 조정, 세율 인하 등을 놓고 세부적인 추가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외환ㆍ환율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시장개입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원화가치는 일본의 양적완화 조치로 일본 엔화는 물론 국제 기축통화에 비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한국 주력제품인 반도체, 자동차, 선박 산업의 수출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환율시장에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배제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화가치 상승(환율하락)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직접 개입보다는 구두개입과 여타 환율안정 조치를 취하는 등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중국 등 무역 주요 파트너들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했다가는 반발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다음주 인도 국빈방문에 대해서는 원자로 등 원전수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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