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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 "학교폭력 없애는데 일조했으면… 작품도 안보고 출연 결정했죠"

왕따 다룬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br>가해 학생 부모 주인공으로 우리 내면의 이중적 모습 그려<br>"무대 설 수 있는 힘이 있는 한 현역 배우로 뛰고 싶어"


우리나이로 69세. 하지만 무대 밖의 손숙(68ㆍ사진)은 여전히 수줍어했다. 그는 "철이 아직 안 들어서 그렇다"고 했지만 "열심히, 긍정적으로, 즐겁게 사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손숙의 올 한해 스케줄은 빡빡했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청취자들과 만나고 오는 23일부터는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연극 '아내들의 외출'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시어머니, 딸, 며느리 세 여성을 통해 현대여성들의 치매와 우울증 등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오는 5월부터 7월까지는 학원 폭력과 이지메를 다룬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또 8월께는 작고한 박완서 작(作)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토대로 한 모노 드라마, 연말에는 '엄마를 부탁해' 앵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손숙은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관련,"작품을 보지도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 문제는 요즘 관심 있게 봐왔던 분야고 학교폭력을 줄이는 일에 내가 일조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고민해왔던 시점이었어요. 이 연극이 학교폭력을 없애는데 일조한다면 더한 보람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스페이스신도림 무대에 올라가는 이 공연은 학원 폭력과 이지메를 다루지만 독특하게 학생은 등장하지 않고 가해 학생의 부모와 교사 등 어른들이 나온다. 손숙은 가해학생의 할머니로 등장한다. 손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희화화된 설정을 가미해 연극적 재미와 묵직한 주제의식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일본 작가이자 고교교사인 하타사와 세이고의 원작을 우리 실정에 맞게 번안한 작품이다.



이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직접적인 메시지 강요가 없고, 우리 내면에 있는 이중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드러내 보인다는 점이다. 이지메로 한 학생이 죽고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4명의 학부모들이 모인다. 이들은 각자 훌륭한 사회인이지만 '가해학생의 부모'라는 한 그룹으로 모이자 무서운 집단 이기주의를 내보인다. "우리 아이가 그럴 리 없다"며 진실을 덮고 유일한 증거인 피해자의 편지마저 불태워버린다. 가해자 학부모들에게 피해자는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내 자식의 미래를 위해 축소하고 덮어야 할 귀찮은 존재일 뿐인 셈이다. 가해학생을 둘러싼 환경을 살펴보는 셈이다.

손숙은 "무대에 설 수 있는 힘이 있는 한 현역배우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자의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부탁하자 "즐겁게 일하라"로 당부했다. 그는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오늘 일을 열심히, 즐겁게 하면 결국 좋은 결과로 나타났던 것 같다"고 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가 여전히 현역배우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는 비밀이 거기에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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