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자동차용품 전문업체인 불스원은 자사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이씨와 그의 소속사 SM컬처앤콘텐츠를 상대로 2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불스원은 이씨를 지난 2010년부터 줄곧 자사 제품 전속모델로 기용해왔지만 지난해 11월 이씨의 불법 도박 파문이 일어난 후 모델을 교체한 상태다. 이씨 측은 대형로펌인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임해 불스원의 주장을 방어하고 있다.
불스원 측은 “광고모델인 이씨의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제품과 회사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며 “광고를 다시 찍고 대체모델을 급히 찾는 과정에서 입은 손실도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약 당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제작비 등 소요 비용의 2배를 배상하기로 했다”며 “이씨의 행동으로 회사 측이 입은 피해는 최소 20억원 이상이 될 것이 분명하며 우선 일부인 20억원만 청구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지난 2일 오전 사건에 대한 첫 번째 변론기일을 가졌으며 현재는 당사자 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조정절차에 회부한 상태다.
이씨는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3억7,000만원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사용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방송 등에서도 하차했다. 선고 직후에도 “죄송하다. 항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현재 자숙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