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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싱가포르·대만 증시 교차거래 추진

후강퉁 대응 차원… 한국은 "실익 적다" 참여 부정적

일본과 싱가포르·대만이 중국 상하이와 홍콩증시 교차거래인 후강퉁에 대항해 증시 교차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증시 간 교차거래의 실익이 크지 않아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일본거래소는 다음달부터 싱가포르거래소와 교차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며 1년 내 상품 시장까지 교차거래를 확대할 예정이다. 대만거래소 역시 일본거래소와 교차 거래 논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연내 타결을 목표로 싱가포르 거래소와 교차거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히로후미 타카쿠 UBS증권 일본 증시 부문 대표는 "증시 교차거래는 글로벌 트렌드"라며 "일본 증시도 예외일 수 없으며 아시아·태평양 내에서 지속적으로 증시 연계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증시 교차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지난해 11월 후강퉁 실시 이후 상하이와 홍콩증시 거래량이 늘면서 위기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해 53% 폭등하면서 일본은 시가 총액 기준 아시아 최대 증시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시가 총액을 합치면 7조3,000억달러에 이르지만 일본은 4조5,000억달러에 머물러 있다. 중국은 올해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와의 교차 거래인 선강퉁도 추진하고 있어 그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거래소는 대만·싱가포르와의 교차거래를 통해 현재 60% 수준인 해외 투자자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이들 국가와의 교차 거래가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거래소의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대만·싱가포르는 이미 해외투자자에게 문이 열려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교차 거래를 허용한다고 해도 추가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적다"면서 "지난 2011년 일본 거래소와 교차거래를 논의한 적이 있지만 실익이 크지 않아 실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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