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검찰 수사를 표적수사라며 검찰의 룸살롱 관련 비위도 공개하겠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고 검찰은 수사 의도를 왜곡하지 말라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신경전은 검찰이 국내 최대 규모의 룸살롱인 'YTT'를 압수수색하면서 불거졌다.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로부터 금품을 챙긴 뒤 단속정보를 제공하거나 적발 때 처벌을 완화해준 혐의 등으로 전·현직 경찰 10여명이 구속돼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또다시 수사에 나선 것은 검경 수사권 독립을 막기 위한 의도적인 '경찰 죽이기'라는 게 경찰의 시각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경우 수사관을 통해 돈을 받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을 뿐 검찰이 경찰보다 더 많이 받지 않느냐"며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이 (수사를) 더 할 경우 검찰의 비위를 공개하겠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의 반발에 검찰은 경찰이 수사 의도를 왜곡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수사가 이씨 조사 과정에서 YTT와 경찰 간의 조직적인 상납 정황이 포착되면서 자연스레 이뤄진 만큼 어떤 의도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가 시작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수사를 하다 보니 그리 (압수수색하게) 됐다"며 "(수사권 조정 얘기가 나오는 것은) 수사 받는 대상자들이 (검찰을) 음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YTT 수사를 통해 경찰과 유흥업소 간의 뇌물상납 비리 구조를 뿌리 뽑겠다고 밝히고 있어 당분간 검경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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