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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입장차 재확인
입력2011-09-21 17:44:34
수정
2011.09.21 17:44:34
'남·북·러 가스관'도 논의한듯<br>취재진 추격전 영화장면 방불
남북 6자회담 수석 대표가 머리를 맞댄 21일 양측은 오전ㆍ오후 두 차례에 걸쳐 마라톤 협상을 벌이며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양측은 6자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한ㆍ미ㆍ일 측이 내건 비핵화 사전조치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 "좋은 결실 내자"며 시작=지난 7월22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1차 회담 이후 꼭 두 달 만에 베이징(北京)에서 다시 만난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만들도록 노력하자"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오전10시8분께 회담장에 도착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약 20여분 뒤 모습을 드러낸 리용호 북측 수석대표(외무성 부상)와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대화에 들어갔다.
위 본부장은 "최근 남북관계의 전반적 분위기가 나아진 것 같은데 지난 발리에서의 저희들의 만남이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다"며 "(이번 대화에서도) 생산적 협의가 됐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에 리 부상은 "좋은 결실을 만들어내서 내외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해보자"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두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전제 조건으로 내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중단 등 사전 조치 이행을 요구했다. 반면 북측은 "전제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 이후 비핵화 논의"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발리 회동에서 2시간여의 제한된 시간 동안 회담이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오전ㆍ오후에 걸쳐 종료 시한 없이(open-ended) 이뤄져 ▦남ㆍ북ㆍ러 가스관 프로젝트 ▦천안함ㆍ연평도 문제 등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한 얘기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 추격전 영화장면 방불=양측의 이날 대화는 베이징 도심에 위치한 회원제 클럽인 창안(長安)클럽 8층 일품관에서 이뤄졌다. 회담의 특수성을 감안해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곳으로 정했다는 후문이다.
회담 장소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우리 측 협상단을 동행 취재 중인 내신 기자들에게조차 대화 시작 직전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장소를 알려왔다. 일본 취재진을 위시한 외신 기자들은 남북 협상단이 묵고 있던 숙소에 대기하다가 협상단이 차에 오르자 이를 뒤따라 오는 추격전을 펼쳤다. 추격전 과정에서 베이징 교통 체증 시간대와 맞물려 이번 대화는 당초 예정(오전10시)보다 30여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외신 기자들은 회담 진행 과정을 알기 위해 내신 취재진이 묵고 있던 숙소까지 드나들며 관련 정보를 묻기도 하는 등 이번 회담은 영화와 같은 장면들이 다수 연출됐다.
지난주 대화 성사 내용이 미리 알려지면서 곤혹스러웠던 우리 측 협상단은 이번 회담 내내 각별히 보안에 신경을 썼고 회담 장소가 끝까지 비밀에 부쳐지자 "이번에는 보안이 잘 된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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