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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자극하나”… 원전 자료 5번째 유출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내부 자료가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원전 문서 유출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사용자는 23일 오후 자신의 계정에 원전도면으로 추정되는 파일 17개를 공개했다. 한수원 원전 내부자료가 유출된 것은 지난 16일 이후 이번이 5번째다.

이번에 유출된 자료는 디지털발전기룸 환기시스템 등 고리원전 1,2호기 도면 5개와 월성원전 3,4호기 도면 10개, 또 다른 도면 2개 등 총 17개 도면을 담은 압축파일 3개와 관련 기사 파일 1개를 포함하고 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고 지칭한 이 사용자는 “한수원 사이버 대응훈련 아주 완벽하시네. 우리 자꾸 자극해서 어쩔려고”라며 “원전반대그룹에 사죄하면 자료 공개도 검토해 볼 게”라고 조롱했다.

그는 이어 “사죄할 의향이 있으면 국민들 위해서라도 우리가 요구한 원전들부터 세우시지”라며 “지금 국민들 때문에 생각 중이거든”이라고 비꼬았다.

국민들에게 빨리 대피하라는 경고의 글도 남겼다. 그는 “우리는 국민을 사랑하는 원전반대그룹”이라며 “국민 여러분 원전에서 빨리 피하세요. 12월9일을 역사에 남도록 할 것이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한수원 원전도면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이 유출범 추정 인물이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통해 IP 다수를 할당받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해당 IP에 대한 추적작업을 진행 중이다.

합수단은 전날 H사 등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2곳와 함께 집중적으로 분석 작업을 진행, 범인 추정 인물이 원전 도면 등을 블로그에 게시하는 데 쓴 국내 IP 몇 곳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는 범인 추정인물의 소재지가 확인되면 현장에 수사관을 급파해 IP 사용자의 신원을 추정할 만한 단서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또 한수원 직원 및 협력사 관계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컴퓨터 4대에 대한 분석 작업도 벌이고 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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