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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서울포럼 2015] "게이츠펀드와 합작 슈퍼그린벼 배양중"

■ 한중포럼 참석 기업인 릴레이인터뷰- 쉬쉰 BGI 집행원장

한국 기업과도 유전자 협력 기회 만들 것"

석·박사 연구원들과 3년간 논문 10편 발표

세계 유전자 학계 깜짝


'짝퉁 중국의 이미지를 확 바꾼 세계 최대 유전자 업체.'

지난 2월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립 10년도 안 된 중국의 한 업체가 세계 유전체 데이터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벤처와 과학자들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BGI 집행원장 쉬쉰(31·사진)이 설명한 회사 비전은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만난 쉬 원장은 "BGI의 목표는 과학으로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성과는 준비 단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쉬 원장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서울포럼 2015' 및 이번 포럼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한중 창조경제포럼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며 28일에는 바이오 세션 연사로 직접 나선다.

BGI는 신발 공장을 개조한 작은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발해 세계 최대 유전체정보 업체로 성장했다. 유전체 분석은 DNA 구조를 분석해 의학·치료제 등 다양한 첨단산업에 적용하는 분야다. 중국은 물론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등 글로벌투자가로부터 15억달러를 끌어들였고 현재 회사 가치는 20억달러를 넘는다. 박사 학위 직원만 2,000명에 달하고 연간 유전체정보 사업으로 2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2013년에는 캘리포니아의 세계적 DNA 염기서열 분석회사인 '컴플리트 지노믹스'를 1억1,800만달러에 인수했다.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방문할 정도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선전의 이 회사 연구소를 방문, 혁신기업의 대표적 사례로 치켜세웠다.

쉬 원장으로부터 유전체 분석 분야의 전망과 BGI의 비전을 들어봤다.

-최근 '유전자로 머리가 좋은 아이를 낳게 한다'는 뉴스로 BGI가 화제가 됐다.

△오해가 있다. FT가 유전자 질병 중 지능장애에 대한 연구를 지나치게 표현했다. 안면인식장애, 귀가 먹는 병인 탈라세미아와 같은 단일유전자 질환이나 자폐증과 같은 질환은 유전자지문을 통해 사전에 알 수 있다. 특히 중국에 많은 자폐증의 경우 5세가 돼야 확진이 가능하지만 3세 이전부터 관리를 시작하면 정상인처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BGI는 6%에 달하는 중국의 선천적 장애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BGI는 중국 정부의 울타리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성공을 거뒀다. 성공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2007년 베이징에서 선전으로 옮기며 칭화대의 울타리를 벗어난 것일 뿐 정부의 지원은 계속됐다. 특히 선전경제특별구는 생물공학·생명건상산업을 전략적 신흥산업과 미래산업으로 삼아 중점적으로 키우고 지지하고 있다. 선전의 비옥한 창조적 토양이 원천창조를 가능하게 했고 BGI와 같은 신흥 창조기업을 키웠다. BGI 성공의 원동력은 사회적 책임과 창조적인 발전체다. 우리의 목표에 동의하는 국내외 과학자들과 기업이 연합해 만든 플랫폼이 BGI이고 이 플랫폼이 과학기술과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유전자 연구를 통한 BGI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유전자 과학기술로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게 최종 목표다. 이 가운데 종자산업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최근 게이츠펀드와 합작해 슈퍼 그린 벼 배양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종자산업에서 어떤 연구를 진행 중인가.

△글로벌 종자 업체들은 옥수수·벼·보리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중국을 포함한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각자 특색 있는 농작물을 가지고 있다. BGI는 현지 땅에 맞는 잊힌 종자들을 유전자 연구를 통해 복원, 강화하고 있다. BGI는 유전자 조작이 아닌 유전자지도를 통해 전통 육종을 복원한다.

-전자 인재의 블랙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별한 인재 유치전략이 있나.

△BGI는 자체적으로 인재를 키운다. 우선은 대학과 연계해 본과 3학년부터 창조반을 만들어 일찌감치 BGI에 소속해 연구를 계속하게 한다. 또 산업·학습·연구의 일체화를 강조한다. 우리 인재는 모두 실전에서 성장하는 인재들이다. 유전자 군대를 만드는 셈이다. 한국의 학생들에게도 BGI의 문은 열려 있다.

-중국과 한국이 유전자의 어떤 부문에서 협력할 수 있나

△BGI는 한국의 우수한 유전자조직 기관들과 이미 교류를 하고 있다. 삼성 등 대기업과도 건강에 관한 전면적인 분야 합작에 대해 의논한 적이 있다. 방문학자뿐 아니라 기업들과도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BGI의 연구 방향을 제시하신다면.

△DNA 서열기술은 '몰법칙'을 넘어서는 속도로 발전하며 거대한 산업을 만들고 있다. 개개인에게는 건강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고 기업에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준다. BGI의 연구 방향은 생육건강(분만 전 유전자검사, 선천적 유전결함, 줄기세포 보존과 응용, 불임증 등), 동식물분자 종자 배양 (벼·조 등), 종양, 심혈관 등 질병연구 등에 집중할 것이다. 유전자연구 발전 방향은 단세포 서열, ctDNA 서열 등의 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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