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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플로리다 압승…깅리치 돌풍 잠재워(종합)

공화당 경선 4전 2승…흔들리던 대세론 다시 확산될듯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사진)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먼저 2승을 거뒀다.

롬니 전 주지사는 31일(현지시간) 공화당 네 번째 경선으로 열린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돌풍을 잠재우고 압승했다. 롬니는 이날 개표가 75%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47%로 깅리치(32%)를 크게 앞섰다.

이에 따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패배 이후 흔들리던 롬니 대세론이 다시 확산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정통보수 후보를 자처하며 기세를 올려가던 깅리치의 상승세는 일단 저지됐다.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인구가 4번째 많은 주(州)로 다양한 인구 구성과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첫 지역이라는 점에서 경선 초반 최대 승부처로 지목돼 왔다. 롬니는 이날 승리로 주요 전투지역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플로리다는 경선 승자에게 이 주에 배당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대의원 50명을 모두 몰아주는 소위 ‘승자독식’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롬니는 전당대회에 참석할 지지대의원 표를 84표(CNN방송 추계 기준)로 늘리게 됐다. 반면 깅리치는 27표에 그대로 머물게 됐다.

깅리치는 이날 패배로 선거자금 조달에 부진이 예상되는 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깅리치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롬니가 조기에 경선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경선전은 6~8개월 더 갈 것”이라고 말해 전당대회까지 경선 국면을 이끌어 갈 방침임을 확인했다.



롬니의 이날 승리로 반(反)롬니 진영의 후보단일화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깅리치에 크게 못미친 득표율로 3위에 그친 샌토럼과 깅리치간의 후보단일화 압력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샌토럼은 13%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플로리다 경선을 포기했던 론 폴 하원의원은 7%로 4위를 기록했다.

다음 경선은 2월4일 열리는 네바다ㆍ메인 코커스이다. 콜로라도ㆍ미네소타ㆍ미주리가 7일, 애리조나ㆍ미시간이 28일 코커스 또는 프라이머리가 열린다. 이들 7개 지역 가운데 5개주는 롬니가 2위를 차지했던 4년전 경선에서도 승리한 롬니 강세지역이다.

이 때문에 오는 3월 6일 미국 내 10개 주에서 동시에 열릴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가 나와야 공화당 대선후보의 확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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