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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개사 인수를 완료하고 재계 9위로 올라선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태양광뿐만 아니라 민수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도 해외 진출의 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한화큐셀은 미국의 주택용 태양광 업체인 선런과 50㎿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한 가구당 옥상에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시스템이 5㎾ 정도로 가정하면 총 1만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에 따라 한화는 미국의 산업용 태양광 시장뿐만 아니라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이구영 한화큐셀 미국법인장은 "앞으로 북미 태양광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화큐셀은 한화그룹이 지원하는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선정한 충남 지역 태양광 기업·기관들과 미국 태양광 시장을 공동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큐셀 미국법인은 15일(현지시간) 충남 지역 관련 기업 등으로 구성된 '시장 개척단'을 샌프란시스코로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교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화큐셀은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해온 인도 시장에서 성과를 늘려가고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현지 최대 민간발전기업인 아다니그룹의 자회사 람나드솔라파워와 70㎿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 인도지사를 인도법인으로 승격시킨 후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 덕분이다.
한화가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테크윈은 해외 민수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14일 버스 전문 제조업체인 자일대우버스와 친환경 전기버스 공동 개발·마케팅을 위한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한화테크윈은 친환경 전기버스의 전기구동시스템과 배터리팩을 개발, 자일대우버스가 해외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전기버스에 공급하게 된다.
한화테크윈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전기버스 시장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됐다. 영안모자 계열사인 자일대우버스는 매년 1만대 이상의 버스를 전 세계에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전기 버스 등 친환경 버스 분야에서는 국내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화테크윈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민수 영역의 사업을 확대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방산 차량용 기술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전기버스뿐만 아니라 국방용 무인로봇, 초소형 보조동력장치 등 미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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