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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제 진지하게 성찰할 때 비용 부담돼도 이익 더 클 것"

김정일 사망 소재 만화 '스틸 레인'의 양우석 작가


"21세기 한반도는 통일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작품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전쟁 발발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남북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인 통일에 대한 성찰이 뒤따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소재로 한 웹툰 '스틸 레인'의 시나리오를 쓴 양우석(42ㆍ사진) 작가가 '스틸 레인'(상권, 네오카툰 펴냄)을 만화책으로 출간하고 11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해 5월부터 올 1월 5일까지 포털사이트 다음 '만화속세상'을 통해 김정일의 사망을 소재로 연재했던 '스틸 레인'은 시작할 때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으며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2월 19일에는 조회 1,000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6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에 참석하고 베이징에서 돌아온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 박재익 행정관에게 국가정보원 방첩과 직원이 찾아온다. 그날 저녁 북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첩보가 전해지고 박재익은 CIA 북한 지부장 제임스 백이라는 인물로부터 김정일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전화를 받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양 작가는 "지난 1994년 핵 위기가 터졌을 때부터 한반도에서 발발할 수 있는 전쟁 상황을 소재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자료를 수집하면서 다양한 버전으로 글을 써 왔다"며 "스틸 레인의 주요 모티브가 된 김정일 사망을 소재로 한 글은 3년 전쯤 집필을 끝내고 2010년 봄에 김태건 작가에게 그림을 맡겼다"고 말했다.



'스틸 레인'은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우리 정보기관이 미리 알지 못했던 점이나 북한 내 급변 상황을 시나리오별로 상정한 '개념계획 5029' 등 전문용어까지 등장하면서 구체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양 작가는 "한국 전쟁 이후 분단 60년을 넘어섰고 요즘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통일 문제에 무관심한 게 현실이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전쟁 비용으로 최소한 1조 달러가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일 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하더라도 남북 통일이 가져다 줄 '통일 이익'이 더 클 것"이라며 "만화책 한 권이 세상을 바꿀 순 없겠지만 이런 움직임이 계속 이어져 통일을 대비하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평화협정 체결 등으로 마무리되는 후반부를 다룬 하권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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