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해양항만청는 11월부터 '부산항 신항 증심(2단계) 준설공사'를 시작해 2016년 말까지 부산 신항의 수심을 17m로 만든다고 26일 밝혔다. 신항 바닥 1,163만㎥를 파내는 이번 사업에는 총 731억원이 들어간다.
공사 대상은 신항 동방파제 왼쪽 해역을 제외한 나머지 해역이다. 동방파제 해역은 올해 4월 113억원을 들여 수심 17m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대형 선박을 유치하기 위한 필수 요건인 뱃길의 수심이 한층 깊어져 대형 컨테이너선이 자유롭게 오고 가는 등 항만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부산신항의 항로 평균 수심은 15∼16m 정도로 글로벌선사에서 1만3,000TEU급 이상 컨테이너 선박의 입항을 꺼리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평균 수심이 17m가 되면 20피트(6.1m)짜리 화물을 1만8,000여개까지 실을 수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도 입출항에 대한 어려움 없이 신항을 드나들 수 있다. 아울러 증심 준설이 완료되면 다롄 등 중국항만에 비해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해항청 한 관계자는 "화물을 2만개 이상 싣는 선박까지 나오는 대형화 추세속에서 수심 17m 확보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부산항 뿐 아니라 인천항도 서둘러 증심작업에 나서 국내 대표 항구의 대형선박 유치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도 송도국제도시 서남쪽에 총 부두길이 1.6㎞에 달하는 인천신항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신항 건설은 컨테이너 부두(6개 선석)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하부공사는 완료된 상태이며, 부두의 하역시설 및 컨테이너야드 크레인 설치, 터미널 운영동 건립 등 상부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IPA는 현재 인천신항 진출입 항로가 14m에 불과해 8,000TEU급 컨테이너 선의 접안이 어려워 진입항로 수심을 16m로 증심함에 따라 최대 1만2,000TEU급 대형선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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