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전국 산지의 70%에 해당하는 지역에 관광휴양시설을 허용하고 바다에서는 마리나·크루즈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전 국토를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도심에는 시내면세점을 늘리고 복합리조트, K팝 공연장도 확충한다. 단기적으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이탈한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한류스타 이민호(28)가 홍보모델로 나선다.
◇산과 바다를 관광자원화…시내면세점 확충=정부는 반드시 국가가 보존할 필요가 있는 산지 외 전체의 70%를 '산악관광진흥구역'으로 지정해 관광휴양시설을 세울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 사업 희망자의 계획서를 심사해 구역을 지정하고 이곳에 숙박·레저시설, 골프장 등을 짓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다에서는 300척 이상 계류 가능한 국가 거점형 글로벌 복합 마리나 6개소를 올해 안에 선정하고 레저용 선박기준도 기존 5톤 이상에서 2톤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크루즈 대형화에 따라 전용부두도 확충해나가기로 했다.
외국인의 쇼핑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 3개, 제주 1개의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새로 선정한다. 또 현재의 엄격한 신규 특허요건을 완화해 장기적으로 면세점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현행 특허요건은 직전년도 대비 외국인 입국자가 지역별로 30만명 이상 증가하는 것인데 이는 서울과 제주 정도만 맞출 수 있었다.
정부는 올해 2개 이상의 복합리조트(IR)를 추가로 선정하고 외국인 대상 의료관광 건강검진 상품을 내년 개발하기로 했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오는 2017년까지 K팝 전용 공연장으로 리모델링된다. 충남 천안에 화장품 전용 'K-뷰티 테마산단'과 뷰티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콘텐츠 개발 계획도 내놓았다.
중장기적으로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한 빅테이터 분석에도 주력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성·연령·국가별 타깃그룹으로 나눠 이들이 선호하는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20∼50대 중국·일본 여성관광객은 한류문화를, 주로 사업목적으로 방문하는 30∼40대 남성 외국인 관광객은 고부가가치형 관광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식이다.
◇관광산업 회복 '골든타임'은 7~8월=단기적으로 메르스 사태로 극심한 침체에 빠진 관광산업을 키울 긴급 처방이 마련된다. 관광산업 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을 7~8월로 보고 정부와 민간의 힘을 모은다는 것이다.
우선 배우 이민호를 한국관광 홍보 모델로 기용, 중화권을 타깃으로 한 TV 광고를 만들기로 했다. 또 주로 단체관광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과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인들의 비자 수수료를 9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일본 단체비자를 소지한 중국 관광객은 이달에는 무비자로 한국에 들어올 수 있다.
원래 겨울에 열리던 외국인 대상 쇼핑관광축제 '코리아그랜드세일'을 8월로 앞당겨 실시하면서 참여업체 확대를 독려한다. 또 해외 유명인이나 관광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팸투어와 인센티브 관광을 제공하는 민간주도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이참에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저가 여행상품의 문제점 해결에도 나서기로 했다. 쇼핑업계와 여행사 간 수수료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에 벌칙을 주는 방안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여행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관광 품질 위원회'도 조직한다.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 '국내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지역축제에 20억원 규모의 국고예산을 지원하고 공연티켓 구입시 한장을 더 제공하는 1+1 제도도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감안, 기존 900억원 외에 추경을 통해 관광기금 융자재원 3,000억원을 증액했다.
국내 관광산업의 침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외래관광객 입국자는 지난 6월 75만명에 그치며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41% 감소했다. 중국인관광객(유커)은 46%가 줄었다. 우리 국민의 국내관광 수요도 급감했다. 메르스 사태의 진정으로 7월 들어 다소 회복되고는 있지만 예년 수준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8월 집중적인 홍보와 정책집행을 통해 국내 관광산업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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