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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중앙당을 폐지하는 대신 전국위원회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없애 원내 정당화 기반을 마련하는 쪽으로 논의의 가닥을 잡고 있다.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정당구조 개편 기본방향을 밝혔다.
이 위원은 "중앙당을 폐지하면 정당법상 정당이 없어진다. 그래서 전국위원회 체제로 바꾸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없애고 원내대표 중심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위원회 체제의 모델로 미국을 제시하며 "미국 공화당 전국위에서 젊은 공화당원, 캠퍼스 공화당원을 확대시키려는 노력이 있었고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대위의 논의는 최근 쇄신파 의원들의 요구와 같은 맥락이다. 쇄신파 의원들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앙당과 당 대표제 폐지,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주장한 바 있다.
비대위는 선거시기 때는 전국위를 선거 체제로 전환하면서 하향식 공천이 아닌 상향식 후보 경선 방향을 확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돈봉투 사건 등의 선거 비리를 없앨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 위원은 민주통합당에서 최근 취약지역인 부산이나 종로ㆍ동작을 등에 전략공천을 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인 공천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치 선거를 일종의 워게임으로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비대위는 이 같은 정당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 25일 정치쇄신분과 회의에서 논의하는 한편 앞으로 세미나와 공청회 등을 통해 공론화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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