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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운명의 12일

3차 양적완화 나올지 FOMC 버냉키 입 주목<br>독일 헌재 ESM 판결 위헌 땐 유로존 격랑<br>반긴축 여론 가늠자될 네덜란드 총선도 관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무제한 매입을 선언하며 일단 급한 불을 껐지만 시장안정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 판결, 네덜란드 총선 등 '초대형 이벤트'가 동시에 열리는 오는 12일(현지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3차 양적완화(QE3) 나올까=가장 큰 관심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행보다. 버냉키 의장이 12~13일 열리는 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꺼내들 경우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시장의 흐름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50대50 정도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1,300만명에 달하는 미국 실업인구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양적완화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부양책을 더 이상 늦추면 경기 전반에 구조적 위험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 역시 지난달 31일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두 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경제회복에 필요하다면 추가 완화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FRB 내 강경파는 여전히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미 금리수준이 제로(0)인 상황에서 시중에 돈을 더 풀어봐야 달러화 가치만 더 낮아지는 부작용 외에는 건질 게 없다는 논리다. 실제로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 속에 온스당 1,700달러를 돌파,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이번에도 "QE3를 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독일 헌재 판결, 네덜란드 총선도 관전 포인트=독일 헌재의 ESM 위헌 여부 판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총액 5,000억유로 규모의 ESM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응하는 방화벽으로 독일이 가장 많은 부담을 떠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만일 독일 헌재가 ESM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릴 경우 아예 출범 자체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스페인ㆍ이탈리아 등 위기국가의 부도 공포가 더 커지는 것은 물론 2년 넘게 끌어온 재정위기의 해법도 원점에서 다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극도의 패닉이 일어날 수 있다.

다만 ESM이 위헌 판정을 받을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최근 "합헌 판결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치러지는 네덜란드 총선도 유럽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독일과 더불어 긴축정책을 주도해왔는데 만약 극좌파 정당인 사회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반(反)긴축 여론이 들불처럼 번져나갈 수 있다.

이밖에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이날 역내은행의 감시를 강화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ECB의 감독권한을 강화해 은행동맹을 앞당기자는 입장이지만 나라별로 처지가 달라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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