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마스지드 알하람) 증축 공사 현장에서 11일(현지시간) 대형 크레인이 무너져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AP통신과 CNN 등은 이 사고로 최소 107명이 목숨을 잃었고 23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날 참사는 오후5시23분께 초속 23m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려 그랜드 모스크 주변 대형 크레인이 성전 회랑 쪽으로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일 그랜드 모스크에서는 금요 예배가 열린데다 오는 21일 시작될 정기 성지순례(Haji·하지)를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이슬람 신도들이 방문해 인명피해 규모가 컸다. 하지 때 몰려드는 인파로 이미 여러 차례 압사 사고를 겪은 사우디 정부는 한 번에 220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그랜드 모스크 규모를 40만㎡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대형 크레인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그러나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12일 성지순례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12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해 식당 등 건물 두 채가 무너지면서 10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인도 PTI통신 등에 따르면 주 내 자부아 지역 페틀라와드 마을의 한 식당에서 이날 오전8시30분께 폭발이 일어나면서 이 식당이 있던 2층 건물과 이웃 상가 건물 등 두 채가 무너졌다. 자부아 경찰 상황실이 이날 확인한 사망자는 104명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부상자는 100여명이며 이 가운데 20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구호당국은 무너진 건물에서 희생자와 부상자를 계속 찾고 있어 사상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식당에 있던 주방용 가스통이 폭발한 후 식당 주변 광산 채굴용 다이너마이트가 2차 폭발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다이너마이트가 불법 채굴용인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식당은 부근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당시 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러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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