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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반값 임대주택 서민 희망둥지로

방치된 빈집 리모델링해 월 15만~20만원에 임대<br>서민 주거비 부담 낮추고 도시관리 일석이조 효과

도심 흉물로 방치되다가 대학생ㆍ서민을 위한 반값 임대주택인 '햇살둥지'로 탈바꿈한 부산 영도구 태종로 소재 건물. 부산시가 시행중인 '햇살둥지'사업이 서민층 주거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저희 같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겐 한줄기 빛과도 같아요"

부산시가 마련해준 반값 임대주택, 이른바 '햇살둥지'입주가 예정된 대학생 김모씨는 "비싼 임대료 걱정 없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최초로 빈집을 리모델링 해 주변시세 반값으로 임대하는 '햇살둥지'사업이 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값임대 '햇살둥지'사업은 도심지에 방치되어 있는 공가들을 부산시와 빈집 소유자가 협력,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한 뒤 지방대학생, 저소득서민 등에게 반값의 전ㆍ월세로 임대해 주는 사업이다. 서민들의 주거비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빈집의 장기방치로 인한 도시 관리문제를 해결하는'1석 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시민공모를 통해 명칭이 정해진'햇살둥지'는 '젊은 청년의 미래에 햇살을 비추는 보금자리'라는 뜻이다.

부산시는 오는 26일에 허남식 부산시장과 입주대학생, 인근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햇살둥지 2단계 입주식'을 개최한다.



이번 입주식이 진행 되는 곳은 영도구 태종로 소재 원불교 교당으로 사용하다 폐쇄된 뒤 장기간 도심 흉물로 방치됐던 건물. 부산시는 5,000만원을 지원하고 건물주가 1억7,000만 원을 부담, 현대식 원룸형 10실로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 시설은 인근 해양대학교와 고신대학교 학생 등 6명에게 우선 제공된다. 월 임대료는 영도구청과 건물주의 협약에 따라 향후 3년간 한 가구당 보증금 1백만 원에 윌 15~20만 원으로 책정됐다. 보증금 및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반값에도 미치지 않는다.

저소득서민과 지방대학생들의 주거난을 해결해 주기 위한 부산시의 노력에 힘입어 '햇살둥지'사업에 동참, 주택을 무상으로 임대하는 독지가들도 속속 나서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금정구 장전동 진모씨는 장전동 소재 주택 방 2칸을 부산시의 지원을 받아 리모델링 한 뒤 부산대학교에 다니는 여대생 2명에게 무상 임대해 주었다. 또 남구 대연동 안모씨도 영도구 신선동에 있는 방 4칸 달린 주택을 '햇살둥지'로 리모델링 해 어려운 이웃 2가구 6명의 보금자리로 무상으로 임대하기도 했다.

'햇살둥지'는 지난해 도입해 지방대학생 등 83세대 136명이 입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시는 올해도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 총 100동의 빈집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현재 88동의 빈집이 올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43세대 94명은 이미 입주를 완료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햇살둥지 사업은 사업대상을 다가구ㆍ다세대주택, 부분공가, 시영아파트 및 노후 연립주택으로 대폭 확대하고 지원금도 지난해 1,500만 원에서 1,800만 원까지 인상했다"며 "앞으로도 부산시의 중점 시책 사업으로 이어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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