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최고위원들은 이날 새벽까지 전남도당과 서울시당이 제출한 경선후보자에 대해 심의한 결과 갈등의 빌미를 제공한 지역에 대해 경선 방식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변경했다.
우선 전남 지역에서는 전남 시도당이 단수 추천하기로 한 여수시장과 화순군수에 대해 2인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지도부가 전남시도당이 제출한 경선후보자에 대해 모두 인준한 것은 물론이고 당 대표 등 지도부가 전략 공천을 할 수 있는 여수시장과 화순군수 후보도 경선방식으로 선출하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최고위원회의는 또 서울 지역에서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어온 동작구청 후보 선출도 결국 경선을 치르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강희용·이창우·오준환·서승제 예비 후보들이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게 된다.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들은 이날 새벽까지 회의를 열고 안철수 공동대표계로 분류되는 이계안 서울시장 공동위원장이 끝까지 고집한 오준환 예비후보에 대한 전략 공천 대신 경선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계안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은 서울 동작구 출신 전 의원으로 오준환 예비후보를 동작구청장 후보로 단수 공천할 것을 고집하면서 서울시당 내부의 갈등을 키워왔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사실상 갈등의 진원지인 전남과 서울시 기초선거 후보자 선출을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로 한 것은 이윤석·정청래 의원 등의 당 대표 퇴진론의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권 퇴진론을 꺼내들었고 이 의원 역시 안 대표를 향해 "당을 어지럽게 이끌려면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욱이 이날 의총에 참여한 의원들이 두 의원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안 대표 등이 정치적 부담을 느낀 데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한 중진의원은 "5대5의 창당 정신이 안 대표 측근의 전략 공천으로 이어지는 것은 새정치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지도부의 이번 결정으로 대표 퇴진론 등은 한풀 수그러들 수 있지만 옛 민주계 의원들이 앞으로도 안 대표의 자기 사람 챙기기를 경계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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